16세기 말에 순교자 산 로렌소(San Lorenzo, St Lawrence, 라우렌티우스, 1559~1619)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화형 도구였던 직사각형의 석쇠 모양으로 설계한 에스코리알(Escurial) 수도원은 카스티야(Castile)의 빼어나게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전의 시대와는 달리 간결하고 꾸밈없는 건축물은 반세기 이상 스페인 건축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 수도원은 한 신비한 왕의 은신처였다가 필리프 2세(Philip Ⅱ)의 치세 말기에 당대 정치권력의 중심지가 되었다.